나의 한국 이주 여정:
이민과 적응의 과정, 다문화 교류의 경험
충북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
다문화강사, 러시아어문학교사,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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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피루자라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 가족의 한국 이주 여정과 이민 생활, 적응 경험, 그리고 다문화 결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은 8년 전 한국에 왔습니다. 남편이 고려인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저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라 직업 비자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다문화가정입니다. 시어머님은 러시아 출신, 시아버님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고, 저는 소련 시절에 자라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타타르어, 타지크어를 배웠고, 영어도 학교에서 익혔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겪은 낯선 교육환경과 아이들의 학교적응기
한국에 왔을 당시 저희에게는 아들 두 명이 있었습니다. 큰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막내는 2학년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진천 덕산에 있는 한천초등학교에는 한국어 교육반이 있었고, 다문화 언어 강사 선생님이 계셔서 큰아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학교 생활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아이들도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점차 적응해 가면서 아이들은 학교 행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들은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를 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워갔습니다. 이주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화 차이였습니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도 심리적 어려움과 언어 장벽
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학업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학교에서는 다문화 언어 강사 선생님이 계셔서, 아이들이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다양한 행사, 생일파티, 김치 담그기, 전통 놀이 체험 등 에 함께 참여해주셨고, 외국인 학생들이 낯설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큰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스스로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말했습니다. 부모로서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아이의 꿈을 응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큰 아들은 청주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했고, 학업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수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지금은 고려대학교 학생이 되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나의 길을 찾기까지
저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직업 비자가 없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고, 모국에서는 공무원이었지만 한국에서는 공장 노동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한국에서는 내가 의미를 느끼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러시아어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충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러시아어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의아할 수 있지만, 저는 그동안 다문화 언어 활동과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한국어든 다른 외국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입니다. 모국어의 문법 구조와 표현 능력을 갖추면 다른 언어도 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후 저는 러시아어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지금은 다문화 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화를 준비하며 사회통합 프로그램 5단계 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도 취득했으며, 여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현재 저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다문화 언어 강사로서 활동 중입니다. 이 역할은 학생, 교사, 학부모를 연결해주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이자 안내자입니다.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문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북대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요리 활동, 언어 교환 모임, 유학생 대상 멘토링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역 연계 활동
저희 가족은 진천에 거주하며 다문화 가정 지원 위원회 러시아권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생거진천문화축제 등 다양한 지역 행사에 참여해 중앙아시아·러시아 전통 요리를 소개하고, 진천 시민들과 문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경험은 한국 사회와 외국인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재정적 안정, 지역사회의 지원, 문화적 성취,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으로 군수님께 표창도 받았습니다. 또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뿐 아니라 자신의 모국어 능력도 발표하며 자신감을 얻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부모로서 이 대회를 지켜봤고, 지금은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며 더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잘 배우는 방법은 모국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문학과 영상, 대화 등을 통해 표현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전라남도 글로벌미래교육바람회에서 “두 아이의 엄마, 한국 학교의 적응”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학부모로서 학교 지도와 다문화 언어 강사의 역할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저의 바람은 여러 언어로 말하는 학교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도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 다문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배우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회 내에서 다양한 다문화 축제와 체험 행사가 많아지고, 그를 통해 외국인과 한국인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우리는 왜 다른 나라 문화를 배워야 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여행이나 외국인 친구를 만날 때를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글로벌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문화 교육입니다.” 여기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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Фируза (MAVLYANOVA FIRUZA)
Преподаватель русского языка в мультикультурной среде
Чинчхон, Республика Корея
Родилась в Узбекистане
Фируза — представительница нового поколения женщин, которые строят мосты между культурами, языками и человеческими судьбами. Родившись в Узбекистане, она переехала в Южную Корею после замужества с представителем корейской диаспоры (корё-сарам) и с тех пор проживает в городе Чинчхон провинции Чхунчхонбук-до.
Будучи матерью двоих детей, Фируза прошла непростой путь адаптации, сталкиваясь с ежедневными вызовами, которые несёт жизнь в иной языковой и культурной среде. Чтобы поддержать своих детей в системе образования, значительно отличающейся от той, в которой она росла сама, Фируза включилась в учебный процесс: изучала школьные программы, помогала с домашними заданиями, читала книги вместе с детьми не только на родном русском языке, но и на корейском языке, чтобы ни один день не упустить из поля внимания развития своих детей.
Со временем этот путь материнства и самообразования перерос в профессиональную миссию. Сегодня Фируза работает преподавателем в мультикультурной сфере, активно взаимодействует со школами и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ми учреждениями, выступает в роли переводчика, консультанта и наставника. Её основная деятельность связана с поддержкой русскоязычных семей: она помогает родителям и детям адаптироваться к корейской школьной системе и наладить доверительное взаимодействие с педагогами и местным сообществом.
Благодаря личному опыту и тонкому пониманию культурных различий, Фируза стала важным посредником между семьями, школой и обществом. Она передаёт не просто слова, но и ценности, традиции, эмоции — то, что делает язык живым и соединяющим.
В настоящее время она обучается в магистратуре в университете Чхунбук, на факультете русского языка и культуры, стремясь углубить свою профессиональную подготовку. Её цель — стать специалистом в области мультикультурного образования, способным строить устойчивые мосты между мигрантами и принимающим обществом.
Фируза убеждена: образование и культурный диалог — это ключ к созданию общества, где дети с мигрантов не ощущают себя «иностранцами», а признаются равноправными членами сообщества.
«Мы уже живём вместе в этом обществе. Образование в сфере культуры — это путь к тому, чтобы научиться жить вместе в глобальном мире».
— Фируз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