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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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레이터
이재복 (2025 충북 문화다양성 축제 기획)
패널
김태옥 (충북대학교러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파쉬니나 야나(한국어·러시아어강사, GVC 글로벌센터)
피루자 마블랴노바(다문화강사, 러시아어문학교사,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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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안녕하세요. ‘안녕 처음이야!’ 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는 진행을 맡게 된 문화기획자 이재복입니다. 오늘 세 분의 참여자 모시고 이야기를 진행해 볼 텐데요. 반갑습니다.
김태옥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북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김태옥입니다.
파쉬니나 야나 안녕하십니까? 저는 러시아에서 온 파쉬니나 야나라고 합니다. 현재는 충북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피루자 마블랴노바 안녕하세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피루자라고 합니다. 충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석사 과정 졸업했습니다.
이재복 처음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세 분이 모두 충북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에서 나오셨는데요. 학과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태옥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되면서 전국에 있는 각 대학들에서 러시아 관련된 학과들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충북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도 1994년 학과를 신설을 하게 되었는데요. 1994년에 노어노문학과로 탄생하였다가 2016년도에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며,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서 그때 학과명을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언어문화학과로 이렇게 변경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있다가 올해부터 지역학, 언어학, 문학을 전공하는 박사 과정이 새롭게 신설되었습니다.
이재복 최근 충북의 고려인들, 특히 러시아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정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러시아어만 배워도 새로운 직업이 생길 수 있다고 굉장히 뜨거운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맞나요?
김태옥 우선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해 가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가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경제활동 전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그러한 조짐들이 일기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이 1990년 9월 30일 한소수교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고려인들이 최근 10년 이내에 10만 명 이상이 국내로 증가한 상황들을 고려하였을 때, 학생들이 러시아로 진출하는 그러한 것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도 진로를 위한 어떤 발판이 될 수 있겠지만요. 그러한 시선을 국내로 돌려서 고려인들의 국내 정착 생활을 지원하고 주민들과의 화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어도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복 말씀 감사합니다. 피루자님에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지금 자녀도 낳고, 가정 꾸려 가고 계시는 데요. 이런 과정 중에 한국어 배우는 것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피루자 마블랴노바 제가 올해 8년 전에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요. 그리고 아들 두 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고, 이후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애들이 학교를 다니는 과정 중에 (언어의 문제로) 제가 도와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평소에도 어딜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출입국관리사무소, 은행이나 병원에 가도 통역관을 통해서야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알아보니까 외국인센터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이라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있어서 일요일마다 거기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재복 야나님에게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대학교 학부생이신거죠? 대학 생활에 있어서 평소 기대했던 부분과 비슷한가요? 캠퍼스 생활은 어떤가요?
파쉬니나 야나 우선 너무 바쁩니다. 제가 생각하는 거랑 실제로 경험하는 거랑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러시아 살 때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었거든요. 그때는 내가 ‘대학교 들어가서 잘생긴 남자 친구 만날 수도 있고, 공부도 잘할 수도 있고, 맨날 놀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입학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맨날 공부 열심히 해야 하고, 매일 일하고 과제도 해야 하고요. 생활이 너무 바쁘고 빠르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김태옥 우리 대학에서 ‘평생 사제’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야나 학생이 제 지도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야나 학생을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정말로 많은 부분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정말로 바쁜 학생입니다.
이재복 그렇다면 한국에 온 것도 고무적입니다만 충북에 오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파쉬니나 야나 일단, 저희가 한국에 오기 전에 아버지가 한국으로 먼저 오셨어요. 먼저 나오셔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어머니가 오셨어요. 청주를 선택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청주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 어머니가 저희를 데리러 와주셨어요. 그렇게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이재복 한 가지만 더 보고 싶은데요. 지금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아름다우신데, 미용실은 한국 미용실을 가셨나요? 평소 생활하시는데 상점을 간다든지, 미용을 하시거나 할 때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샵을 주로 이용하시나요?
파쉬니나 야나 저는 외국인 미용사한테 염색시술을 받았습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청주에도 많아지고 있고, 안산, 인천, 특히 서울에 되게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재복 김태옥 교수님께 계속 이어서 좀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어렸을 때 한국에 왔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청주에서 계속 살아가려고 마음먹은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이럴 때 혹시 고려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어려움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김태옥 저는 당사자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살펴보다가 보니까 우선은 고려인 분들이 자체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 한국인 선주민들이라고 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고려인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어요. 외모는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언어는 한국어를 하지 않고, 이상한 나라의 말을 이렇게 하는데 과연 이들은 누구인가? 그래서 이들에 대한 시선 우리 고려인들에 대한 시선들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고려인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하는 그러한 경우에도 동포와 외국인들 사이에서 제대로 고려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히 드물다는 거죠. 그래서 고려인을 바라볼 때 어떤 때는 동포를 바라봤다가 어떤 때는 외국인으로 바라봤다가 하는 그러한 한국 사람들의 이중적인 시선 자체가 고려인들에게 자체적으로 힘든 것 같고요. 오히려 고려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이렇게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SNS상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를 이 분들이 함께 내용들을 공유하고 있어요. 직장을 얻거나, 교육적인 부분, 차량을 구입하는 부분, 보험을 계약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는 밀집 거주 지역을 통해 고려인분들이 상호 관련된 모든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재복 피루자님에게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평소에 제2외국어로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 없기 때문에 ‘1, 2, 3, 4 ’같은 아주 기본적인 숫자도 러시아어로 모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러시아어에 대해 좀 관심 갖고 싶은 생각도 들긴 해서요. 이럴 때 좀 추천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한국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요.
피루자 마블랴노바 제가 다문화 언어 강사 활동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제가 수업을 가르칠 때는 “먼저 인사말부터 배우도록 합시다. 한번 따라합시다.” 하고 같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수업을 하다 보면 특히 초등학생 대상으로 자료가 너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의 경우 가능하다면 직접 자료를 만들어요. PPT에 그림을 추가하고요.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본적인 인사말이나 감사말과 같은 것들부터 가르쳐요. 어른들은 영문으로 읽을 수 있는 책도 있고, 또는 유튜브 영상도 있지만요. 그래도 자료가 아직은 많지 않아요. 그런 점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재복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강좌는 그런대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 한국 주민들이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강좌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그런 것들도 앞으로 더 서로 좀 공부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거주하는 곳이 충북 진천군인데요. 이쪽에 이주민들의 상황은 좀 어떤가요?
피루자 마블랴노바 우리 가족 중 남편이 가장 먼저 한국에 혼자 왔어요. 혼자 먼저 한국에 살다가 나중에 저랑 우리 아들을 초대했어요. 남편이 가장 먼저 한국에 와서 일자리 잡았고요. 집을 마련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보증금이라던가 빨리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가족이 떨어져 살았어요. 남편이 처음에는 경기도로 왔는데, 그곳에서는 아르바이트 형식의 일자리만 있었어요. 그렇게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충북 진천군에 산업단지가 있었고, 그곳에 취직하게 되었어요. 정규직으로 취직해서 4대 보험도 적용되고 내일 일자리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되면서 가족을 더 초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재복 제가 외국인들 만나면서 들었던 얘기 중에 한국에 정착하고 한국으로 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들도 흔하고요. 특히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고, 귀화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더 많은 시험을 준비해야 된다고 굉장히 강도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노력을 하면서까지 한국에 올 만한 그런 매력이 있었나요?
피루자 마블랴노바 이제 저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제 생각에 외국인 학생들은 롤모델이 필요해요. 저의 경우 예를 들면 우리 어머니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리고 저도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외국인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일찍 새벽에 첫 출근하고, 2교대로 일하거나, 늦은 밤 야근까지 하면서 이런 생활을 하셨는데요. 요즘 우리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게임하거나,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거나 하는 이런 생활을 하는 편이라서 그 부분에 있어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복 야나님의 경우에는 졸업 이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파쉬니나 야나 저는 일단 러시아언어문화문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학과를 마치면서 학교에서나 아니면 대학교에서 원어민 교수로 일하고 싶습니다.

이재복 어딜가나 이 얘기가 꼭 나오는데, 이주민들이 쓰레기 버리는 게 어렵다고 하시는데 어떠세요?
파쉬니나 야나 저도 한국 처음 왔을 때는 분리수거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힘들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사실 그때는 제대로 안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그 문제들은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하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분리수거는 잘 안 해요. 그런 규칙도 따로 없고요. 그래서 외국 분들이 한국에 와서 잘 모르니까 분리수거 잘 안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청주 봉명동, 사천동, 복대동 외국인들 사는 곳에 전단으로 광고를 더 많이 해주고, 한국어 소통 안되는 분들이 계시니까 러시아어로 번역까지 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씩 좋아지기도 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재복 현재 봉명동에 살고 계신가요? 청주 봉명동은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마을이 관광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되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태옥 이거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제가 선주민, 이주민 이라고 해서 서로를 양분하는 것 같은데, 편의상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우선은 주민들과의 동의나 협의가 반드시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국에 26개 정도의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에 있는데 소위 고려인 마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선주민들은 어느 누구도 이 지역을, 우리 마을을 고려인 마을이라고 부르기를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마을을 뺏겼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선주민들과의 이야기할 때는 고려인 마을이라는 용어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이라고 이렇게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방금 말씀하신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을 관상품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 지역과 광주광역시, 이 두 도시 같은 경우에는 전면에다가 고려인 동포마을, 외국인 이주 마을이라 해서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그 광고 효과가 전국적으로 파급력이 또 상당해서 전국적으로 현재 고려인들을 유치하려고 하는 지자체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주민들, 그 다음으로 해당 마을에서 특히나 봉명동과 사창동 일대에서 고려인들, 이주민들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그러한 분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함께 진행해서 우리 마을에 생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가 보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복 서로 같은 지역에 살고 있지만 거의 교류가 없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좀 공유가 된 것 같고요. 문화다양성 주간 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 5월 24일, 충북도청에서는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안녕 처음이야!”라는 주제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떠세요?
피루자 마블랴노바 전통 요리에 더해서 우리 문화를 알려줄 수 있고, 충북 도민들이 직접 와서 우리와 소통도 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또한, 우리의 전통 요리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에 있어서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복 세 분의 이야기 잘 들었고요. 오늘 포럼 내용들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서 앞으로 저희 충북 지역이 외국인과 지역 주민들이 잘 어울려 사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는 그런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포럼은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